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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들은 왜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일까?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작은 기기, 스마트폰들이 독재를 하기 시작했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8/07/31 [16:14]

서울사람들은 왜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일까?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작은 기기, 스마트폰들이 독재를 하기 시작했다!

문일석 발행인 | 입력 : 2018/07/31 [16:14]

▲ 서울 지하철 내부.  ©브레이크뉴스

 

필자는 자주 서울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 풍경이 급하게 바뀌었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지하철 탑승객 대다수는 신문과 책을 읽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문-책 읽는 승객을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신문-책을 읽는 승객을 보는 것은 아주 어쩌다,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 너나 없이 스마트폰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또는 문자 보내기-검색을 위한 손가락 놀림을 한다.

 

신문-책을 읽는 이들의 수년만에 사라졌다. 이 같은, 지하철 내부의 급변화에 따라 언론이 사양화되고 있다. 굳이 보수-진보 매체, 편가를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포털을 통해 뉴스-정보가 유통된다. 매스미디어(대량전달)라는 측면에서 보면, 인터넷이 더 대량전달적이다.

 

이런 사회적 추세에 따라 대한민국은 일간-주간신문들도 급변화 돼가고 있다. 발행 부수의 감소에 따라 수입의 감소도 뒤따른다. 인터넷을 통한 무료 뉴스-정보의 입수가 대세여서 신문의 판도도 바뀌리라 예상된다. 무자비 변동이 다가올 것이다. 유럽 언론들처럼 주인이 바뀔 수 있다. 돈 많은 경영주가 신문을 인수-경영하는 시대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일간-주간신문의 사양화는 대한민국만이 아니다. 뉴욕 맨해튼을 가도, 일본 동경을 가도, 중국 북경을 가도, 프랑스 파리를 가도 마찬가지이다. 세계  시민들은 대다수 스마트 폰을 통해 뉴스-정보를 입수하고 있다.

 

1517년 10월. 독일에서 종교혁명이 일어났다. 당시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나 칼뱅(Jean Calvin. 1509~1564)이 종교혁명의 핵심 인물이었다. 원인은 오랜 역사를 가진 가톨릭의 독재-부패에서 기인했다. 당시, 교황 레오 10세는 산피에트로 대성당(성베드로 대성당)의 건축기금 마련을 위해 면죄부를 팔았다. 가톨릭 사제들은 “돈이 상자 속에 짤랑하고 들어가는 순간, 영혼은 지옥의 불길 속에서 튀어나오게 된다”는 류의 설교를 했다. 이런 종교흐름을 지켜보던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성(城) 교회의 정문에 종교개혁 의지가 담긴 95개조에 달하는 의견을 내걸었다. 종교개혁의 촉발이었다. 이 결과, 구교와 다른 개신교가 생겨났다. 이것이 외형적인 종교혁명의 스토리이다.

 

하지만 종교혁명의 성공은 매스미디어 때문이었다. 그 당시 금속활자가 발명되어 인쇄물을 통해 구교의 부패와 독재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었다.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매스미디어(대량전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8년. 지금은 현대인이 살고 있다. 지금은 인터넷 세상이다. 종이신문 신문보다 속도가 빠른 인터넷을 통해 뉴스-정보가 신속하게 전달된다. 일간 신문들은 하루 단위로 정보를 전달하고 ,주간신문들은 주간 단위로 뉴스-정보를 전달해왔다. 그러나 인터넷 매체는 초간(抄刊) 단위 매체이니만큼, 일간-주간신문들이 경쟁에서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없게 됐다.


지금은 인류역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속도 빠른 대량전달 시대이다.

 

16세기 초, 매스미디어가 종교개혁명의 불길을 당겼다. 지금은 과거와 전혀 다른, 초간 단위로 뉴스-정보가 전달되는 매스미디어 시대다. 매스미디어가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시대이다. 워낙 빠른 매스미디어가 어떤 혁명을 하고 있는지 그 현상이나 방향을 가늠키 어렵다. 하루가 다르게 혁명에 준하는 급변화가 눈에 보일 뿐이다.

 

서울의 지하철 안에서는 왜 일간-주간 신문이나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왜 스마트폰에만 고개를 쳐 박고 있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그 속에 뉴스-정보가 차고 넘치기 때문에 그렇다. 16세기초 매스미디어는 종교혁명을 만들어냈다. 종교독재를 고발했다. 그리하여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했다.

 

그런데 21세기 초 인터넷이란 매스미디어는 과연 어떤 혁명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폰이 지하철 속에서 신문-책을 완벽하게 몰아냈다.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작은 기기, 스마트폰들이 독재를 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그 혁명의 끝이 과연 어디인지 답을 모른다. 어찌됐든 현대인 모두는 속도 빠른 매스미디어 기기에 의한 무시무시한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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